미국이 최우선 과제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라면서 가파른 금리 인상과 고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연설에서 “일부 주요 지표들이 희망적인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근로 가정들은 계속해서 높은 인플레이션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연방준비제도(FRB)가 기본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알지만, 바이든 정부에게도 물가 안정은 최우선 과제”라며 “물가 상승을 통제하기 위해 할 일이 아직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과 관련해선 “시장에서 결정되는 달러 환율이 최선의 체제라는 점을 지지한다”면서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긴축 통화 정책이 개발도상국까지 이어지면서 부채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까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진행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을 고려했을 때 이런 기조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옐런 장관의 발언을 두고 달러 강세로 고통 받는 나라들에 위로가 되지 않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을 거론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후진국을 돕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 줄 것을 다른 나라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경제적 도전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한 국가들을 도와야 한다”면서 “중국을 포함해 모든 주요 채권국들은 후진국들에게 채무 면제를 제공하겠다던 G20에서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관해서는 “러시아가 이란, 북한과 같이 낮은 수준의 군비를 제공하는 마지막 보루에 기대고 있다”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