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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선교, 온라인 플랫폼으로 재도약한다

“한국교회 선교의 중요 축인 병원, 학원 선교와 더불어 군선교까지 약화된다면 젊은이를 상대로 복음을 전할 기회는 더 줄어듭니다. 한국교회가 하나 돼 군선교 사명을 감당하고 새로운 회복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31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 30층에서 열린 한국군선교연합사역 50주년 희년대회 준비 간담회.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군선교연합회) 이사장 김삼환 목사는 이 시대 청년 현실과 군선교가 처한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그는 “군선교는 절대 놓쳐선 안 된다는 위기의식으로 함께해 달라”며 “희년을 맞은 군선교연합회가 현 상황을 반성하고 군선교의 미래를 제시하자”고 말했다.
최근 군선교 지형은 급변하고 있다. 군복무 기간 단축과 인구 감소로 장병 수가 줄면서 일부 군인 교회는 체육관이나 쉼터로 변경됐다. 요즘 군인들은 초코파이를 먹기 위해 교회에 가지 않는다. 이등병도 월급이 40만원이 넘기 때문이다. 상급 부대의 경우 영내에 피자나 치킨 가게도 들어섰다. 군내 인권문제가 불거지면서 간부 등이 예배 참석을 권유하지 않는다. 최근엔 병사들이 스마트폰까지 사용하면서 휴식시간에는 생활관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 실정이다.
군선교연합회도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온라인을 활용해 장병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육군훈련소와 각 신병교육대에서 4만8000여명에게 진중세례를 실시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는 대규모로 진행되던 세례식도 군종 목사 중심으로 축소 진행하게 했다.
이정우 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은 “현재 군부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종교 활동이 전면 중단되는 일이 빈번하다”며 “민간 군 선교사와 군인 가족의 부대 내 교회 출입도 제한됐다. 비대면 예배를 지속하는 가운데 간간이 대면 예배를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목사를 비롯해 부이사장을 맡은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오정현(사랑의교회) 김정석(광림교회) 김운성(영락교회) 목사, 서기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 등 주요 목회자들과 본부장 권오성(전 육군참모총장) 장로, 최병혁(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정경두(전 국방부 장관) 황우현(전 해병 1사단장) 안수집사 등 군 출신 기독인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군선교연합회가 추진 중인 ‘군선교 비전2030 실천 운동’에 연합해 지원키로 했다. 운동은 장병들의 세례와 양육을 관리하고 제대 후에는 전국 각지 교회로 파송해 신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이다. 이외에도 언택트 시대 청년선교를 위한 온·오프라인 콘텐츠와 군선교 신문 앱 개발, 유튜브 제작 등을 위한 IT 플랫폼 구축 등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영훈 목사는 ‘사명’을 제목으로 설교하고 군 장병들을 영적으로 무장시키는 군 복음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도 국방력이 더 높은 러시아군이 정신력으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군에 압도당하고 있다”며 “영적으로 무장하면 그 어떤 적도 이길 수 있다. 군 복음화는 장병들을 하나님 앞에 굳건히 세우는 사역”이라고 말했다.
군선교연합회는 6월 26일 서울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서 ‘군선교 50년, 미래 100년을 열다’를 주제로 ‘한국군선교연합사역 50주년 희년대회’를 갖는다. 10월 7일에는 국군중앙교회에서 ‘군선교 비전2030 선포식’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