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방국과 함께 소련제 탱크를 우크라이나로 수송하는 것을 돕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동부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증강을 위해 우방국과 협력해 소련제 탱크를 이송할 것이며,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련 영향력 하에 있던 탓에 소련제 탱크 운용에 익숙하다.
NYT는 탱크 공급이 교착 상태에 들어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러시아는 키이우 등 북부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축소하고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목표 지점도 동부로 옮겨갈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우크라이나군에 인도된 탱크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 있는 러시아 표적에 장거리 포격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다만 어느 나라에 있는 탱크를 얼마나 수송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에 그간 지원해온 대전차·대공 무기에 더해 항공기와 탱크를 지원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해왔다. 그는 지난 27일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탱크와 항공기 제공을 요청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난 후에도 구체적으로 탱크를 지목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