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난입사태와 관련해 소환 통보를 받자마자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또 시사했다.23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텍사스주 롭슨타운에서 열린 공화당 후보 지지 연설에서 “나는 두 번 대선에 출마해서 모두 다 이겼다”며 “2020년에는 2016년보다 수백만 표를 더 얻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역사상 어떤 현직 대통령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제 우리나라를 다시 성공적이고 안전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나는 아마도 다시 그것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공식 출마 선언을 하는 대신 여러 차례에 걸쳐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특히 이번 언급은 의회 폭동 사태를 조사하는 하원의 1·6 특별위원회가 그에 대한 소환을 공식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특위는 트럼프가 지난 대선 결과 및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전복하기 위해 다방면의 시도를 지휘했다는 증거를 수집했다며 지난 21일 소환장을 전격 발부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환에 응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소환 통보를 정치적인 의도로 보고 대선 출마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트럼프는 최근 한 방송에서 자신이 기소된다 해도 출마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사법 리스크 속에서도 재선 출마 강행 의사를 밝힌 바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달 중간선거 직후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가 출마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대결이 될 공산이 작지 않다.바이든 대통령은 21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공식 판단은 안 내렸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게 내 의사”라고 말한 바 있다. 물론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지지율 등을 감안해 제2의 후보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 17일 하버드대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발표한 조사 결과 바이든과 트럼프의 차기 대선 양자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 바이든 대통령은 43%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가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