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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조원’ 英신임총리, 기아차에 주유?…“연출샷”


영국 신임 총리로 내정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과거 기아자동차의 리오 차량에 주유하는 모습이 해외 커뮤니티와 외신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산만 1조원이 넘는 그가 마치 소형차량을 운행하는 듯 ‘연출’을 했다는 것이다.

25일 사용자가 3억9000만명에 달하는 왓츠앱(WhatsApp) 인도인 커뮤니티에는 인도계로 처음 영국 총리가 된 그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소개됐다.

수낵 총리 내정자가 재무장관 시절인 지난 3월 한 주유소에서 빨간색 기아 소형차량에 기름을 넣었던 일화가 사진과 함께 재조명받았다. 이 사진에 등장한 차량은 주유소 직원의 차로 밝혀졌으며 마치 그가 덜 부유한 척하기 위해 기아차를 빌려 주유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 사진은 당시 유가가 내려간 것을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값은 수낵 내정자가 지불했다고 한다. 그는 업무용 차량으로 재규어를 타고 다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과거 수낵 내정자가 보수당 의원들에게 “가난한 도시지역에서 공공자금을 빼서 부유한 도시를 돕는데 돌렸다”고 자랑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화제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우리는 노동당에서 몇 가지 공식을 물려받았다. 그들은 자금을 몽땅 가난한 도시지역에 쏟아부었다”고 지적한 뒤 자신이 재무장관으로서 그 정책들을 다 뒤집었다고 자랑했다.


또 그가 편의점에서 콜라 한 캔을 하고 계산대에서 값을 지불하기 위해 바코드 판독기에 신용카드를 대는 모습도 등장했다. 그는 이에 대해 “누군가 자신에게 비접촉식 카드 사용법에 대해 알려줬어야 한다”면서 물건 계산 방법을 몰랐음을 인정했다.

2001년 BBC 다큐멘터리 ‘중산층 : 그들의 부상과 확산’에 출연한 청년 수낵은 “나는 귀족 친구들도 있고 상류층 친구들도 있고 노동자 계층 친구들도…아니 노동자 계층 친구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우리 모두 학생 때는 어리석은 말을 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인도인 커뮤니티에선 감격과 축하의 메시지가 이어졌지만 한편으론 그가 의사당에 있는 다른 백인들과 마찬가지로 호화롭고 부유한 엘리트일 뿐이라는 반응도 다수 보였다.

한편 리시 수낵 부인인 야크샤타 무르티는 ‘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억만장자 나라야나 무르티 인포시스 창업자의 딸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나라야나 무르티의 순 자산은 44억 달러(약 6조3346억원)에 달한다. 또 야크샤타가 가진 인포시스 지분만 6억9000만 파운드(약 1조930억원)다. 수낵 부부의 총 자산은 7억3000만 파운드(약 1조1560억원)에 달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