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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갑상샘암 수술 가능성… ‘사슴뿔 피’로 목욕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갑상샘암 수술로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가 사슴의 뿔을 자르면 나오는 피인 ‘녹혈’을 이용한 민간요법을 썼다는 주장도 나왔다.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프로엑트는 공개된 정부 문서를 분석해 푸틴 대통령의 소치 관저에 방문한 의사 이름과 방문 횟수를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2016년부터 4년간 갑상샘암 전문의 예브게니 셀리바노프는 166일간 35차례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방문했고, 이비인후과 전문의 알렉세이 셰글로프는 282일간 59차례 관저에 들렀다.

프로엑트는 의료진이 소치 관저 인근 호텔에 머문 날짜는 푸틴 대통령의 공식 방문이나 그가 대중 앞에서 나타나지 않은 시기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의 의료진은 2016~2017년 5명에서 2019년 9명으로 늘었다. 또 마취과 의사, 신경외과 의사, 전염병 전문의 등도 푸틴 대통령을 방문했다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이에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프로엑트는 푸틴 대통령이 사슴의 뿔을 자르면 나오는 피로 목욕을 하는 민간요법도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몇 년간 건강이상설에 시달렸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기간에 철저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긴 테이블 한쪽 끝에 앉아 외국 정상들과 회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프로엑트는 의학계에서 푸틴 대통령이 갑상샘 질환과 관련한 복잡한 시술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2021년 9월 한 달 동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때를 시술 시기로 의심했다. 최근 사진 속 푸틴 대통령의 부어오른 얼굴도 갑상샘암 치료에 자주 쓰이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질문을 일축하고 있다. 2020년에는 “(건강이) 매우 좋았다”고 주장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