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BOE는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연 3.0%로 0.75% 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영국 기준금리는 세계적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번 금리인상 폭은 1992년 9월 16일 ‘검은 수요일’ 이후 30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당시 헤지펀드 등이 파운드화를 투매하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렸고 이에 영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했지만, 대응에 실패한 바 있다.
최근 영국 기준금리는 1년도 안된 사이 0.1%에서 3%로 빠르게 뛰었다. BOE는 물가 급등에 대응해서 작년 12월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래 8차례에 걸쳐 쉼 없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
리시 수낵 총리 취임 후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되면서 이번 금리인상 폭은 예상보다는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감세안 발표 후 파운드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급등했을 때는 BOE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BOE는 영국 경기침체가 2024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E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 수준으로 안정되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