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사기업으로 바뀐 SNS 플랫폼 트위터가 대규모로 감원하는 과정에서 필수 인력까지 해고한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복귀를 요청하고 나섰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가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인 3700명을 해고한 뒤 수십 명에게는 복귀를 요청했다”며 “복귀 요청을 받은 직원은 착오로 감원 통보를 받았거나 머스크의 구상에서 새 기능을 개발할 때 필요한 필수 인력으로 뒤늦게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 4일 감원 대상자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해고를 통보했다. 이로 인해 직원 절반가량이 갑작스럽게 직업을 상실했다. 트위터 코리아에서도 이 이메일을 받은 직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뒤늦은 복귀 요청에서 해고가 얼마나 갑작스럽고 혼란스럽게 진행됐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감원은 트위터만의 문제가 아니다. ICT 신흥 강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이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으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트위터에 하루 앞선 지난 3일 차량공유 플랫폼 리프트는 700명, 전자결제 서비스 스트라이프는 1000명을 감원했다.
하지만 미국의 견조한 고용시장은 해고된 ICT 노동자들을 새로운 일터로 이끌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존 ICT 강자들의 구조조정이 그동안 인력난에 시달린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재능 있는 인재를 채용할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ICT 노동자들의 재고용이 고용시장 호황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데이터 분석 기업 피치북 수석애널리스트 카일 스탠퍼드는 “자금 조달에 용이한 스타트업도 1년 전보다 직원 영입에 전략적인 접근을 요한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