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과 관련해 최근에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는 첩보가 나와 관심이 모아진다.
NY Times와 CBS 등 주요 언론들이 미국측 고위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서 러시아 군 수뇌부들이 전술핵무기 사용을 최근 검토했다는 내용을 잇따라서 주요 뉴스로 보도해 핵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러시아측의 핵무기 사용 관련한 움직임이 최근에 들어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NY Times는 지난주 복수의 美 고위 당국자 등을 소스로 해서 러시아 군 수뇌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술핵무기 사용을 논의했다는 정보가 지난달(10월) 중순쯤 미국 정부 내에서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CBS News도 복수의 당국자들을 통해 역시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측의 핵무기 사용 관련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언제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우 이번 논의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러시아 군 수뇌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불리해질 경우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군 차원에서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NY Times는 러시아 군 수뇌부들이 핵무기 사용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충격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를 대단히 놀라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NY Times는 러시아가 전술핵무기 사용을 검토한다는 것 자체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비록 푸틴 대통령이 이번 논의에 침가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 장성들이 검토했다는 점에서 핵무기 사용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얼마전 위협이 단순히 말로만 허장성세를 부린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NY Times는 설명했다.
이번 NY Times 보도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재래식 무기인 이른바 ‘Dirty Bomb’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을 러시아측이 제기한 후 나와 주목됐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최근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Dirty Bomb’ 위협을 구실로 핵 위협 수위를 높이려는 이른바 ‘가짜 깃발’ 작전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조정관은 핵무기를 포함해서 대량살상무기(WMD)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 적절한 수준의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불안과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러시아 상황이 여의치 않을수록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어제 성명을 내고 대량살상무기가 동원된 (적의) 공격이나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는 재래식 무기가 동원된 공격에 대한 방어적인 대응으로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의 핵 관련 독트린은 명확히 방어용으로만 사용한다고 규정돼 있고, 그것은 대단히 구체적으로 표현돼있어 확대 해석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또 우크라이나의 현재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핵무기 강국들의 군사적 충돌 방지가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다른 핵강국들도 군사적 충돌 방지라는 최우선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 최대한 노력할 태세를 보이고, 상대국의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익을 존중해 상대 이익 침해라는 위험한 시도를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