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76) 전 미국 대통령이 ‘중대발표’를 예고했다.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유세에서 ‘오는 15일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매우 중요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러라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곳이다. 플로리다주는 공화당의 또 다른 대권 잠령인 론 드산티스를 주지사로 두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대발표’는 대권 재도전 선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발표할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요한 내일 일(중간선거)을 훼손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서 대권 재도전 예고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유세장에 몰린 군중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대권 재도전으로 짐작하고 환호했다.
당초 이날 유세를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권 재도전을 깜짝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소식통 3명의 말을 종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간선거 전까지 발표를 삼가도록 수개월간 노력해온 당 지도부의 전화가 빗발쳤다”며 “결국 이날 밤에는 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승리, 이듬해부터 4년간 집권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해 연임에 실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대발표’ 예고는 공화당의 승리로 기울어진 중간선거 이후 대권 레이스에서 당내 지지 여론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평가된다.
상원 100석 중 35석, 하원 전체 435석, 주지사 총 50명 중 36명을 새로 선출하는 미국 중간선거는 이날 시작된다.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공화당의 승리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어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은 지난 6일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인가’를 물은 공동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이 50%, 민주당이 48%의 선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 NBC방송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승리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48%로, 공화당을 선호한 의견(47%)을 1% 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모두 중간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로, 정당별 지지율은 오차범위 안에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