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美 인플레 둔화 조짐, 연준 12월 빅스텝 유력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7% 올라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이날 발표된 10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이는 연준과 백악관에도 반가운 소식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은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4번 연속 밟으며 슈퍼 긴축을 해왔다. 그런데 물가 상승세가 완화됐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금리 인상 가속 페달에서 서서히 발을 뗄 수 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빅스텝) 가능성은 전날 57%에서 하루 만에 81%로 급등했다. 반면 5연속 자이언트 스텝 확률은 19%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10월 물가 보고서가 연준의 다음 달 0.5% 포인트 금리 인상 계획을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고차(전월 대비 -2.4%)와 의류(전월 대비 -0.7%)는 이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급망 차질도 계속 나아지는 추세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전략가인 시마 샤는 뉴욕타임스(NYT)에 CPI 전년 대비 상승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기 전인 지난 2월보다 낮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물가상승률 하락은 이미 진행 중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PI 발표 직후 진행한 연설에서 “오늘 발표된 CPI 데이터는 반가운 안도감”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CPI 지수가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는 훨씬 높기 때문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자문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전략가도 CNBC방송에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조바심을 내며 파월의 피벗을 기다리고 있지만 조만간 그런 소식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며 “오늘 아침 시장의 열광은 다소 과도하다”고 경고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