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자동차 강국 일본이 이제 자동차 시장에서 인도에도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혼 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이제 인도가 자동차 연간 판매량으로 매긴 순위에서 일본을 제쳤다.
세계 각국의 국내시장 신차 판매량 순위는 지난해(2022년) 수치가 아직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2021년 1위 중국과 2위 미국이 계속 1-2위를 지킬 전망이다.
일본이 세계 3위 자리를 인도에 뺏긴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년 동안 계속된 반도체 공급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즉 반도체가 부족해 수요만큼 생산하지 못한 것이 직접적원 원인이었다.
그런데 일본 자동차 미래는 앞으로 더욱 좋지 않다는 지적인데 일본 인구 수가 저출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구 강국인 인도를 상대하기가 갈수록 버거워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도는 인구면에서 중국을 제치고 계속 증가할 전망이어서 이미 밀린 일본 자동차 업계가 인도를 재추월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국내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인도가 일본을 앞서는 현상은 앞으로도 장기간 계속되며 고착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니혼 게이자이 신문은 지난해 인도의 국내시장 신차 판매량이 최소한 425만여대를 넘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공식적인 판매량에 인도 시장 점유율 1위 마루티 스즈키의 12월 판매량을 합친 수치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다른 업체들의 12월 판매 실적까지 더해지면 인도의 지난해 신차 총판매 대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비해서 최근에 나온 일본 자동차 업계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국내시장 신차 판매 대수는 420만 1,321대로 전년(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7년 이후 45년만에 가장 적은 신차 판매 대수로 조사됐다.
전통적 자동차 강국 일본의 국내시장 신차 판매가 부진했던 것은 반도체와 같은 핵심 부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상황에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중국 공장의 Lockdown이 장기화되면서 생산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던 것이 결정적 이유로 분석됐다.
일본은 화석 연료 차량들에 비해 전기차 판매가 여전히 낮은 편인데 그런 분위기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닛산 ‘사쿠라’도 지난해 6월에 출시한지 불과 4개월 만에 주문 접수를 중지하고 말았다.
예약 물량을 감당할 수없다는 판단 때문에 주문을 아예 받지 않은 것인데 납품까지 아무리 빨라도 반년이 넘게 걸리는 차종들이 많다 보니 급하게 차량이 필요한 사람들 경우 어쩔 수없이 중고차를 구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설사 생산 지연 문제가 해소돼 일본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도 장기적으로는 일본이 인도를 다시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 때문인데 인구 대국 인도는 곧 중국을 제칠 것으로 보여 공식적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인구 국가 등극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도는 2060년대 초까지 인구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저출산으로 고령화 사회가 된 일본과 격차를 더욱 벌릴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인도는 가구당 승용차 보급률이 지난 2021년 기준으로 불과 8.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반면 일본은 지난 1990년 777만대로 신차 판매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했다.
문제는 일본이 초저출산으로 인구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국내시장의 신차 판매량이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