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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머스크 인수 후 인종 혐오표현 폭증해”


일론 머스크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위터에 인종 혐오표현이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과 영국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CCDH)는 지난달 27일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에게 인수된 직후에 인종 혐오표현이 포함된 트윗 건수가 증가했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각) 지적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한 후 혐오 표현이 대폭 감소했다고 주장했으나 팩트체크 결과 이는 전혀 사실과 달랐다고 CCDH는 설명했다.

CCDH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사용자들이 올린 트위터 게시글에서 인종 비하어인 ‘n**ger’가 포함된 게시물이 3배 수준인 2만6228건으로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성전환자를 모욕하는 표현인 ‘tra**y’는 3만3천926건으로 53% 증가했고,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욕설 ‘fa**ot’도 2만1903건으로 39% 늘었다.

또한 유대인에 대한 혐오표현인 ‘k*ke’는 2598건(23% 증가), 라틴아메리카 출신 등 유색인종을 지칭하는 혐오표현인 ‘w*g’는 1256건(62% 증가), 라틴아메리카나 스페인·이탈리아 출신 사람에 대한 혐오표현인 ‘sp*c’는 935건(67% 증가)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인종 차별 단어가 포함된 약 8만개의 트윗과 리트윗을 대상으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첫 평일인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1주간 사용자들이 올린 ‘혐오 트윗’ 건수를 2022년 평균 건수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머스크와 담당 임원 등은 트위터에서 혐오 발언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트렌드’와 ‘검색’ 페이지에 혐오표현이 표시되는 횟수가 줄었을 뿐이고 실제 이런 표현이 들어간 트윗은 오히려 급증했다고 CCDH는 설명했다.

한편 트위터에서 대량 해고와 더불어 핵심 임원이 줄퇴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짜뉴스 방지 등 업무를 맡아 온 신뢰 및 안전 담당 글로벌 책임자 요엘 로스도 지난 10일(현지시각) 사표를 제출했다고 미국 현재 매체들이 보도했다.

AP통신은 CCDH의 분석과 관련해 트위터의 입장을 문의했으나 답이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