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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개방-분산형 네트워크 가동.. ‘빅테크 종속’ 거부

인도가 지구촌의 온라인 거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는 매우 흥미로운 실험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Amazon과 Google, Meta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온라인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고 이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다.

이런 인도가 최근 공공재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구축을 목표로 이른바 ‘개방-분산형 네트워크’를 가동한 것이다.

Wall Street Journal은 ‘개방-분산형 네트워크’인 ONDC(Open Network for Digital Commerce)가 약 한 달 전부터 IT 기업 중심지인 인도 벵갈루루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ONDC는 상호운용 가능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소규모 소매업체를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출범한 시스템이다.

구체적으로 Amazon과 Walmart 산하에 있는 인도 대규모 전자상거래업체 Flipkart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lipkart는 One Stop Shopping 전자상거래 업체로 Amazon 상품이나 Walmart 상품을 모두 구입할 수있는 온라인 공간을 제공하고있어 인도 지역 상권의 공공의 적이다.

즉 ONDC 시행을 통해서 Flipkart를 견제한다는 것으로 Wall Street Journal은 이러한 인도 정부의 야심찬 계획에 대해서 ‘Amazon Killer’, 아마존 타도라고 부르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흥미롭다고 했다.

ONDC에 참여하는 모든 인도 기업들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각자의 제품과 서비스 등에 대한 검색 결과를 노출 시킬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기업 정보를 집약해 놓은 검색 엔진이라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도 정부가 생각한 ONDC의 핵심은 바로 ‘India Stack’이라고 불리는 소프트웨어에 있다.

인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90% 이상이 India Stack의 생체인증 시스템인 ‘Aadhar’에 개인 정보를 등록한 상태다.

또 2019년 기준으로 인도 전체 인구의 절반이 은행 계좌와 이 생체인증 시스템 ‘Aadhar’를 연동시켰다.

이 ‘Aadhar’는 India Stack의 통합 결제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결제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ONDC의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과거 보고서에서 온라인 네트워크와 생체인증 시스템의 결합 환경은 인도 통신 대기업 ‘Jio’와 같은 신생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터넷 이용자를 둔 인도에서 규제 당국이 디지털 경제 환경을 다잡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점도 ONDC가 Amazon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상대로 성장할 수있는 요인이다.

최근 인도가 Meta와 Google, Amazon 등을 상대로 해서 반독점 소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이유로 Morgan Stanley는 인도의 ONDC를 기존 유통 기업들을 비롯해 음식 배달과 같은 플랫폼 등에 잠재적인 중대 위협이 될 수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Morgan Stanley는 Reliance Retail이나 Paytm과 같은 인도 기업뿐 아니라 Google 등 미국 국내외 30곳 이상의 빅테크-온라인 상거래 기업들이 ONDC와 제휴하기 위해서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인도의 ‘개방-분산형 네트워크’ ONDC는 미국에서도 주목할 정도로 무서운 존재가 되고 있지만 앞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극복해야할 과제도 많다.

Amazon과 같은 빅테크 대기업은 축적된 서비스를 통해서 이미 수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확실한 정품 인증과 정확한 배송 시스템, 빠른 사고 조치 등이 Amazon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개방·분산형 플랫폼에서 이러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Wall Street Journal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ONDC의 성공이 Amazon과 같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에게는 앞으로 대단히 큰 위협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생체 인증을 통한 통합 결제 시스템을 만들 수있는 India Stack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인도를 넘어서 다른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될 수있다면 Amazon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위협이 앞으로 본격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