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번화가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83명이 부상했다.
13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오후 이스탄불의 베이욜루 지역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일어났다. 주말인 데다 인구 밀집 지역이어서 피해가 컸다. 튀르키예 정부는 ‘고의로 폭탄을 터뜨린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사고 수습 및 배후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당시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강력한 폭발이 있었고 사상자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여러 대의 구급차가 부상자 구조 활동을 벌였다. 경찰은 이스티크랄 거리 일대에 보행자가 다니지 않도록 통제했다.
이스티크랄 거리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스탄불 최대의 번화가로 알려져 있다. 주요 대사관과 호텔, 명품 상점, 음식점 등이 모여 있으며 이스탄불 핵심 관광지 중 하나인 탁심 광장으로 이어진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일요일 번화가에서 발생한 비열하고 사악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사고 직후 현장을 직접 찾은 푸앗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사망자 6명 외에 부상자가 83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번 사건을 사실상 테러로 규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테러를 통해 터키와 터키 국민을 패배시키려는 노력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내일도 실패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의심할 여지 없는 테러 공격이라고 말하는 건 문제가 있겠지만 이스탄불 주지사에게서 들은 정보에 따르면 테러의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당국은 사고 수습에 나서는 한편 폭탄이 터진 경위와 배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튀르키예 정부가 이날 폭발 사건을 테러로 판단함에 따라 극단주의 무장세력(IS)이나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이 사건에 연계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튀르키예에서는 2015년 수도 앙카라의 기차역 광장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자살 폭탄 테러로 102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2016년 3월 13일에는 앙카라 도심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로 34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다쳤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