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 미사일 피격과 관련해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긴급 회동을 한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과 영국, 독일 등 주요국 정상들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에 머물고 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정상들이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토도 즉각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6일 오전(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이 비극적인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주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오아나 룬제스크 나토 대변인이 전했다. 회의엔 30개 회원국 대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통화했다며 “폴란드의 조사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들이 통화에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적절한 대응을 위해 두 국가가 긴밀히 움직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으로부터 폴란드 피격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깊은 애도의 뜻도 전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미사일 폭격이 러시아의 소행이 맞는지, 그렇다면 의도한 폭격인지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폴란드 피격 보도 직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트위터에 “현재로서는 어떤 세부 내용도 확인할 수 없다”며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확인한 다음 적절한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다 대통령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제일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현재로선 누가 폭격을 가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100발이 넘는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셰보도프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나토 국가에 러시아 무기가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폴란드는 나토 동맹국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