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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증오, 차별, 비하 반대' 외치는 우리는?

[앵커멘트]

사우스LA 빨래방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가 히스패닉 노점상을 상대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 등 최근 한인들이 인종차별을 하는 영상들이 SNS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히스패닉들이 일부 한인들의 행태를 영상으로 찍어 SNS에 게재해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을 외쳐온 한인 커뮤니티 전체가 타인종을 비하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10월) 21일, 잠옷 차림의 젊은 한인 여성이 히스패닉 노점상을 향해 불법 운영을 하고 있다며 과격한 언행을 일삼고 또 다른 남성에게 침을 뱉은 뒤 밀치는 등 무례한 행동을 이어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에 게재돼 논란이 됐습니다.

<녹취 _ 효과음>

이어 지난 13일, 한인 부부가 사우스 LA소재 자신들의 운영하는 빨래방 바로 앞에서 영업하고 있는 히스패닉 노점상에게 욕설을 내밷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에 게재됐습니다.

한인 업주들이 당시 상황을 촬영하는 히스패닉 주민에게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발언을 하는 장면도 앞선 영상에 담겼습니다.

<녹취 _ 효과음>

이에 대해 한인 업주들은 자신들의 빨래방 정문 바로 앞에서 영업을 한 히스패닉 노점상에게 사유지이기 때문에 나가달라고 정중하게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조롱했고 SNS에 게재된 영상은 욕설만 하는 장면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악의적 편집이 됐다 하더라도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은 의심의 여지 없는 비하 발언입니다.

법률 전문가들은 어떤 피해를 입어도 해결책이 존재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인종 차별, 비하 발언을 하고 증거로 남는 순간 아무리 피해자라 하더라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즉시 가해자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인 커뮤니티는 팬데믹 동안 극에 달한 아시안 증오범죄를 근절,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단, 일부 한인들이 한 비하 발언과 행동은 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이 같은 행태는 한인 커뮤니티 전체가 타인종을 비하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게될 수 있습니다.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은 일부 한인들의 비하와 차별 발언, 행동들은 한인사회 전체의 이미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_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

특히, 다양한 인종, 문화가 공존하는 LA에서 발생한   일부 한인들의 차별적인 행태로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온 한인사회의 노력이 퇴색될 수 있다고 짚으며 배려의 중요성을 항상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_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

무심코 한 발언 그리고 행동,

혹시, 나는 은연중 타인종을 비하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