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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패스’ 팔려고 90번 접종한 독일 남성…건강은?


독일에서 60대 남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위조 백신패스를 판매하기 위해 백신을 90번 접종한 사실이 밝혀졌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경찰 당국은 독일 동부 마그데부르크 출신인 남성 A씨(60)를 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지난해 여름부터 지난달 초까지 코로나19 백신을 90차례 넘게 접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로 백신 접종을 예약한 뒤, 접종을 받을 때는 건강보험 카드를 제시하지 않았다. 독일에는 개개인의 모든 의료 정보가 디지털화 돼 있지 않다. 의료시스템상 중앙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접종 후 자신의 이름이 적힌 증명서 겉면을 다른 용지로 교체할 수 있었다.

그렇게 A씨는 실제 백신 번호가 부여된 백신패스를 백신 미접종자에게 팔아왔다. 이를 위해 하루에 3번 접종한 날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범행은 작센주의 한 백신 접종 센터에서 이틀 연속으로 백신 접종을 받으려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직원에게 덜미를 잡혔다.

각기 다른 회사의 코로나19 백신을 90차례 접종한 사실이 A씨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독일 경찰 당국은 최근 몇 달간 백신패스 위조 관련 집중 수사를 진행해 왔다. 독일에서는 정부가 지난달 20일 백신패스를 해제했다. 하지만 그전까지 직장, 식당, 술집 등의 공공장소를 출입하기 위해 백신패스를 위조하거나 허위 증명서를 구입하는 사례가 잦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지난해 12월에는 40대 가장이 백신패스를 위조한 사실이 발각되자 처벌이 두려워 아내와 세 자녀를 살해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