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하원의장이 유력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미 의회에 중국 견제를 위한 특별기구 구성키로 하는 등 대중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나와 “중국은 지적 재산권 침해에 있어 제1의 국가다. 다른 모든 국가를 합친 것보다 많다”며 “하원의장이 된다면 중국 문제를 다루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는 정부가 방관해 중국이 미국에 그간 해온 일을 하도록 둬서는 안 된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 대중 정책을 비판했다.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 하원 선거에서 과반을 확보, 내년 1월부터 다수당 지위를 되찾게 됐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당내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앤디 빅스 의원을 188대 31표 차로 제치고 후보로 선출돼 차기 하원의장이 유력하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중국산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문제도 다루기로 했다. 그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은 미국인을 죽이는 펜타닐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중간선거 직후 CNN 인터뷰에서도 펜타닐 문제를 언급하며 “독극물이 들어오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해 중국에 대해 정면 공격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미국 내에서 (중국의 비밀) 경찰서가 운영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내 중국 비밀경찰 운영 문제는 지난 9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 폭로로 불거졌다. 당시 단체는 중국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21개국에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한 비밀경찰서 54개소를 세웠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지난주 상원 국토안보위에서 “그 경찰서들의 존재를 알고 있고,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해당 기관에 대해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에 접속해 운전 면허증을 갱신하는 데 필요한 중국 국민을 지원하기 위한 자원봉사 기관”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다수당일 때 민주당은 한 번도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청문회를 가진 적이 없고, 대통령의 가족에 관한 어떤 것도 피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청문회,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중국 국영펀드 투자 의혹 등도 주요 이슈로 다룰 것을 예고한 것이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결코 중국에 맞선 적이 없다”며 자신이 차기 의장이 되면 하원은 중국에 대해 민주당보다 훨씬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