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칠면조 사면식[로이터=사진제공]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75년째 내려오는 전통인 칠면조 사면을 시작으로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새해까지 이어지는 명절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바이든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사흘 앞둔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초콜릿’과 ‘칩’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마리의 칠면조를 사면했다.엄격히 따지면 사면은 ‘초콜릿’에 내려졌고 ‘칩’은 예비용 칠면조다.초콜릿칩은 바이든 대통령의 ‘최애 아이스크림’이기도 하다.대통령의 사면으로 추수감사절 식탁행을 면하게 된 두 칠면조는 자연적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방목된다.미국인들은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에 온 가족이 모여 칠면조 구이를 함께먹는다.노스캐롤라이나 먼로에서 지난 7월 부화한 두 칠면조는 지난 19일밤 워싱턴DC에 도착, 백악관 근처 윌러드 호텔에서 ‘투숙’한 뒤 행사장으로 이동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사면식에서 “투표가 있었고, 개표가 이뤄졌고 검증됐다”며 “부정투표도 반칙도 없었다”며 선거 사기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를 빗대 농담했다.그는 또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압승 이른바 ‘레드 웨이브’가 현실화하지 않는 것도 거론, “이번 시즌의 유일한 ‘레드 웨이브’는 저먼 셰퍼드 커맨더가 크렌베리 소스를 식탁에 엎는 것이 될 것”이라고 조크를 하기도 했다.저먼 셰퍼드종인 커맨더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에서 기르는 반려견이다.백악관 칠면조 사면 행사는 1947년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이 시작했고,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1989년 백악관 공식 연례 행사로 만들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이 행사만은 거르지 않고 이어졌다.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이날 백악관 크리스마스트리를 배달받은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말 준비에 들어갔다.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저녁에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체리포인트 해병항공기지를 방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장병들과 만찬을 함께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인구의 1%에 해당하는 장병들이 나머지 99%를 지키기 위해 희생해 감사하다면서 “당신들은 정말로 이 나라를 지탱하는 중추와 힘줄, 척추”라고 말했다.그는 장병과 가족을 챙기는 게 국가의 성스러운 의무라고 강조하고서 “당신들은 세계 역사상 가장 우수한, 최강의 전투 부대”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