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극적으로 이뤄낸 3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가 슈퍼히어로 ‘배트맨’ 모습을 합성한 손흥민 사진을 올리며 마스크 투혼을 펼친 활약상을 주목했다.
BBC스포츠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손흥민이 황희찬의 득점을 도움으로써 한국이 우루과이를 앞서고 16강에 진출했다”고 전하면서 검은 망토와 마스크를 착용한 ‘손트맨(배트맨+손흥민)’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서 배트맨처럼 팔짱을 낀 손흥민이 우뚝 선 뒤쪽 하늘에는 배트맨의 ‘뱃시그널’(Bat signal light)을 대신해 태극기 조명이 빛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검은색 안면 보호대를 쓰고 뛰는 손흥민의 모습을 수퍼히어로 캐릭터 배트맨에 비유한 것이다.
BBC는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울버햄튼)의 마지막 역전골을 도운 손흥민에게 평점 9.15점을 매겼다. 이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고 평점이다.
BBC는 “한국이 탈락하는 듯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손흥민은 직접 슈팅을 하는 대신 패스를 했다”며 “그리고 황희찬이 멋진 마무리를 해 반전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활약과 한국의 16강 진출은 여러 외신이 주목한 ‘놀라운 장면’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아랍뉴스는 “(한국이) 마지막까지 ‘순수한 드라마’(pure drama)를 썼다”며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이 가장 극적인(spectacular) 방식으로 2010년 이후 첫 월드컵 결선 토너먼트(16강)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