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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방역 잇단 완화에… 위안화 가치 상승·주가 회복세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던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를 잇따라 내놓자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고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바닥세를 면치 못하던 중국 경제가 상승 국면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시간 5일 오후 4시4분 현재 역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전장보다 0.0970위안 떨어진 6.9565위안, 역외 위안·달러화 환율은 0.0720위안 하락한 6.9490위안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환율이 6위안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통신은 “이 같은 위안화 회복세는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 이후 중국 당국이 방역정책 기조를 ‘봉쇄’에서 ‘통제 완화’로 바꾼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베이징 상하이 우한 청두 톈진 선전 등 대도시는 대중교통 이용 때나 공공장소 출입 시 의무화했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증명 확인을 중단했다.

범(汎)중국 증시도 강세를 보여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4.10%,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4.56% 올랐다.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도 1.76%, 선전성분지수는 0.88% 상승 마감했다. 증시가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일상 회복’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상승장 초반에 급등한 여행·항공주, 요식업종주 대신 소비주와 헬스케어주에 장기 투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중국이 내년에 탄탄한 경제 회복세를 보여야만 위안화 가치와 증시의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또 중국의 ‘리오프닝’ 시기에 관해 최근 경제전문가 1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7명이 내년 2분기를, 4명이 1분기를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예측보다 리오프닝 시기를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해당 설문조사는 방역이 본격적으로 완화되기 전인 지난달 30일~이달 2일 이뤄졌다.

한편 블룸버그는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 등 자동차업체들이 수출 해운의 병목현상을 막기 위해 자체 선박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산 자동차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BYD는 자동차 수출망 혼란을 피하기 위해 최소 6척의 자동차 운반선을 주문했다. 이들 운반선은 각각 한 번에 자동차 7700대를 운송할 수 있으며 가격은 50억 위안(약 9300억원)에 달한다. 국영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도 각각 8090대를 나를 수 있는 자동차 운반선 7척의 입찰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260만대의 승용차를 수출하면서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자동차 수출국에 올랐다. 중국 전체 수출이 지난 10월 작년 동기보다 0.3% 줄었음에도 자동차 수출은 60%가량 증가했다. 주로 아프리카와 중동의 개발도상국에 자동차를 수출해온 중국은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된 후 유럽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