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12일(현지시간) FTX 본사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전격 체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바하마 검찰이 미국 정부의 범죄 혐의 통보에 따라 뱅크먼프리드를 전격 체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NYT는 이번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검찰의 공소장에는 전신 사기와 전신 사기 모의, 증권 사기, 증권 사기 모의, 자금 세탁 혐의 등이 적시됐다”면서 “뱅크먼 프리드가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필립 데이비스 바하마 총리는 “바하마와 미국은 FTX 관련 모든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데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미국의 수사와 함께 바하마도 자체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검찰과 금융당국은 FTX가 고객 돈을 빼내 위험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 알라메다리서치에 10조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 주면서 FTX의 유동성 위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먼프리드가 기소될 경우 금융사기죄에 매우 엄격한 미국 사법제도 특성상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될 가능성이 크다.
뱅크먼프리드 본인은 FTX 파산 이후 바하마에 머물며 사기 등 혐의를 부인해 왔다. 그는 13일 미 하원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FTX 붕괴 원인에 관한 청문회에서 원격으로 증언할 예정이었다.
한편 뱅크먼프리드의 부모인 조지프 뱅크먼과 바바라 프리드가 아들의 범죄 혐의와 관련해 뉴욕남부검찰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부부는 미국 최고 명문대학인 스탠퍼드대 법학대학원 교수로, FTX 자문역 등으로 활동하며 급여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아버지 뱅크먼 교수는 FTX의 기부행사에 직접 참석해 미래 지불수단으로서의 가상화폐와 거래시장인 FTX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스탠퍼드대 출신 동문들의 민주당 정치자금 기부를 관장하는 조직을 맡고 있는 어머니 프리드 교수도 검찰이 혐의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드 교수는 아들의 혐의가 공식화되자 사임했으며 뱅크먼 교수도 수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