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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가전용 부품, 우크라 공격 드론에 사용”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드론(무인기)에 일본산 가전제품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키이우에서 아사히신문에 공개한 드론 ‘모하제르-6’의 부품 정보에 따르면 117종 200개 이상의 부품 가운데 미국산이 65%, 일본산이 11%였다. 아사히는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86%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 드론이 이란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분석 결과 모하제르-6에는 일본 대기업이 생산한 카메라 서보모터 리튬이온전지 등이 탑재됐다. 또 다른 이란제 드론인 ‘샤헤드-136’에도 일본산 리튬이온전지와 노이즈 필터가 사용됐다.

아사히는 “이란제 드론에서 나온 부품을 만든 일본 업체는 7곳인데 모든 기업이 이란에 직접 수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수출 제품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는 규제가 있지만 가전 등에 폭넓게 쓰이는 부품의 수출까지는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드론에 쓰인 부품은 아주 정밀한 것은 아니어서 규제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스즈키 가즈토 도쿄대 교수는 “중국과 중동 등 제3국을 경유해 이란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만류에도 러시아군 최고지휘관인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암살을 시도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월 말로 추정되는 시점에 미국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최전선 방문 정보를 우크라이나와 공유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는 다른 경로로 이 정보를 알게 돼 공습을 감행했다. 미국이 공격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작전은 이미 시작됐다’고만 했다. 다만 이 공격에 따른 수십명의 사망자 명단에 게라시모프는 포함되지 않았다.

NYT는 지난 5월 4일 우크라이나군이 4월 30일 동부 최전선을 방문한 게라시모프를 노리고 집중 공격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게라시모프가 파편에 상처를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명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