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연일 기행을 벌이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테슬라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경영하던 시절에도 '괴짜'로 유명했지만, 소셜미디어인 트위터를 인수해 운영하면서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스크는 특히 최근 일주일간 하루가 멀다고 논란거리를 만들어냈으며, 급기야 회사 최고경영자로서 자신의 거취 문제까지 트위터상에서 투표에 부쳤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혐오 표현 등을 점검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했던 진실·안전위원회를 지난주 해체한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자신의 전용기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보여주는 봇(자동 정보검색 프로그램) 계정을 정지시켰다.
이어 15일에는 이런 머스크의 행보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CNN 등 소속 기자들의 계정을 무더기로 정지시켰다가 비판이 거세지자 17일 이들의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던 WP 소속 기자의 트위터 계정을 일방적으로 정지시켰다가 샐리 버즈비 WP 편집국장의 항의를 받고 계정을 복구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해 비판 글을 올린 미 하원 정보위원장 CA주 애덤 시프 의원에게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시프 의원이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상의 혐오와 편협함에 눈감기 위해 자신을 '표현의 자유' 절대 지지자로 부르지만, 기자들이 우호적이지 않은 기사를 쓸 때는 경고도 없이 계정을 막는다.
이것은 위선 이라고 지적하자, 머스크는 답글로 "고맙게도 당신은 곧 위원장직을 잃는다. 당신의 두뇌는 너무 작다"고 썼다.
단 머스크는 이후 해당 글을 삭제했다.
유럽연합(EU)은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머스크의 행보에 내년 시행 예정인 디지털서비스법(DSA)을 거론하며 경고했다.
베라 요우로바 EU 집행위원회 가치·투명성 담당 부위원장은 머스크의 조처를 '자의적 계정 중단'이라고 규정하고 EU의 DSA는 언론 자유와 기본권을 존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