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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꽁꽁’ 반도체… 美 업체들 생산 대폭 축소


미국 주요 반도체기업이 생산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인원 감축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업인 마이크론을 비롯해 인텔, 엔비디아, 퀄컴 등이 기존에 세웠던 계획을 수정해 생산량을 크게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지난주 내년 1분기 예상보다 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직원의 10%를 감축하기로 했다. 인텔도 구조조정으로 3년간 최대 100억 달러(약 12조6870억원)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엔비디아와 퀄컴도 채용 동결 계획 등을 내놨다.

반도체업계의 긴축경영은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전자제품 특수’의 거품이 경기불황 전망으로 갑자기 꺼졌기 때문이다. 스위스연방은행(UBS)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재고는 40일 치가 넘어 10여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WSJ는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미 시장의 PC 재고 과잉상태가 최소 6개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신문은 “반도체업계 경영진은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미 정부의 ‘반도체산업육성법(CHIPS)’에 따른 보조금 혜택으로 2분기부터는 생산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