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성전환자 여성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늘(29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침 6시쯤 칼로 세컨디노(Carlo Secondino, 61)는 브루클린 17애비뉴와 82스트릿 교차지점에 위치한 자택에서 딸에게 살해당했다.
당초 경찰은 딸의 주장에 따라 주거 침입에 따른 강도살해 사건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존속살해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살인 용의자인 딸은 경찰에게 2명의 강도가 자택을 침입해 금고의 돈을 요구한 후, 아버지를 죽이고 자매를 부상케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의자의 동생(19)은 중상을 입어 마이모니데스 병원으로 이송됐고, 아버지는 현장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용의자는 랑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아직 기소되진 않았다.
경찰은 세컨디노의 집에 금고가 없다고 밝혔으며,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다.
올해 세컨디노의 집에는 가정폭력 신고로 인해 당국이 수차례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컨디노는 지난 7월 15일 둘째 딸을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9월 19일 첫째 딸을 때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14일엔 자매가 다투던 중 둘째 딸이 아파트의 창문 블라인드를 뜯어내 폭행을 비롯한 경범죄로 기소됐다.
세컨디노는 마이크스 다이너에서 배달기사로 근무해왔는데, 고용주인 야디라 고메즈에 따르면 그는 성전환자인 첫째 딸을 지지해왔다.
다만 고메즈는 세컨디노가 최근 가족 문제로 인해 정신이 팔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용주는 “그 집엔 늘 싸움이 끊이질 않았다”며 “세컨디노는 종일 일터에 있었는데 항상 딸은 미쳤다. 딸에겐 문제가 있다. 딸은 일하기 싫어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컨디노는 어젯밤에도 딸과 싸웠는데, 딸에게 ‘여기 있지 말고 친구 집에 가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세컨디노의 페이스북엔 딸들과 함께한 소중한 순간들이 아직 남아있다.
고메즈는 “어머니는 자매가 어릴 때 떠나 세컨디노가 아빠이자 엄마 역할을 했다”며 “일터의 모두가 세컨디노를 사랑했다. 그의 죽음은 모두에게 큰 상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