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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 “할라 호날두”… 요란한 사우디 입성 [포착]


유럽 프로축구 빅클럽에서 선수 이력의 대부분을 쌓은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가 ‘인생 2막’을 열 사우디아라비아에 입성했다. 그의 새 소속팀인 사우디 프로축구 최강 알나스르는 연고지인 리야드 도심 곳곳에 호날두 간판을 세우고 환영했다.

알나스르는 3일(한국시간) 비행기 안에서 엄지를 세워 팬들에게 인사하고, 사우디에 도착한 뒤 꽃다발을 받고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는 호날두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호날두는 비행기 좌석에 앉아 밝게 웃으며 팬들에게 “곧 만나자”고 말했다.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의 사진 옆에 ‘할라 호날두(Hala Ronaldo)’를 적은 대형 광고판은 리야드 시내 도로와 도심 곳곳에 세워졌다. 아랍어 ‘할라’는 환영의 뜻을 담은 인사말이다.

호날두는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공격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함께 2010년대 세계 축구계를 양분한 스타플레이어다. 2003~2009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이탈리아 유벤투스 같은 빅클럽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발롱도르 5회 수상의 타이틀을 얻었다. 2021-2022시즌 복귀해 한 시즌을 소화한 맨유에서 구단과 대립각을 세우고 결별한 뒤 알나스르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다.




호날두의 사우디행에 대한 소문은 이미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 전인 지난여름부터 불거졌다. 월드컵을 끝내자마자 알나스르와 2025년 여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호날두는 이미 전성기에서 내려왔다는 평가를 받지만, 리야드에 도착해서는 사설 경호원을 포함해 자신을 지원할 스태프를 동원할 만큼 요란한 ‘입성 행사’를 펼쳤다.

알나스르는 오는 4일 리야드 므르술파크 스타디움에서 호날두의 입단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서 관객에게 받을 15리얄(약 5200원)의 입장권 수익 전액은 기부된다. 알나스르는 2022-2023시즌 사우디 프로축구 리그에서 8승2무1패(승점 26)로 1위다. 오는 6일 알타이와 12라운드 홈경기는 호날두의 데뷔전이 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