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 기간 휴전을 하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령을 즉시 거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같이 말하며 푸틴 대통령의 명령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전진을 중단시키고 더 많은 러시아군을 투입하려는 속임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비디오 연설에서 “그들은(러시아군) 이제 성탄절을 이용해 돈바스에 있는 우리 군인들의 진격을 막고 장비와 탄약 및 동원된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더 가까이 들여오고 싶어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평소 연설에서 사용하던 우크라이나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전쟁을 끝내는 것은 당신의 나라에서 침략을 그만두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쟁은 당신 군인들이 떠나거나 우리가 그들을 쫓아낼 때 끝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령을 통해 자국 국방부에 임시 휴전을 지시했다. 그는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의 호소를 고려해 1월 6일 정오부터 1월 7일 밤 12시까지 모든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휴전할 것을 지시한다”고 밝혔다. 슬라브권 정교회는 개신교, 가톨릭의 성탄절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한다.
푸틴은 이어 “전투행위 지역에 정교를 믿는 많은 주민이 산다는 점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측도 휴전을 선포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이 성탄 전야와 성탄절에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호소한다”며 우크라이나 측의 휴전도 촉구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