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현재 시판 중인 약보다 더 약효가 좋은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리케인맵(레켐비)’이 연방 식품의약국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 치료제는 임상실험 결과 알츠하이머 증상 진행을 27% 둔화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단순한 기억력 감퇴로 시작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수준까지 병세가 악화되는 치매, 알츠하이머병은 이 중 60 -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방 식품의약청 FDA는 오늘(6일) 일본 제약사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리케인맵(레켐비)’을 신속 승인했습니다.
이번 승인은 대규모 임상실험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습니다.
임상실험 결과, 리케인맵을 복용한 환자들은 위약(플라시보)을 복용한 이들보다 인지능력 쇠퇴가 27%가량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아밀로이드라는 뇌 단백질을 제거함으로써 증세를 지연시키는 것입니다.
적격 환자를 대상으로 2주마다 1회에 몸무게 1kg당 10mg을 정맥 투여하는 것이 리케인맵의 권장 용량입니다.
제약사 에자이는 리케인맵을 1년 반 투약하면 환자들의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5개월 정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또, 출시 가격을 평균 체중 기준 연간 2만 6천5백 달러로 책정했습니다.
다만 부작용 우려와 더불어 몇 개월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치료제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 스나이더 신경학자는 “리케인맵은 치료제가 아니”라며 “병의 악화를 막지 못하고 질병 진행을 늦춰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알츠하이머 환자가 6개월에서 1년 정도 더 운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리케인맵 임상실험 연구를 발표한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프 메디슨은 “실험에서 26.4%의 주입 관련 부작용, 12.6%에서 부종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효능과 안전성을 결정하기 위해 추가 임상실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만 약 600만 명, 전 세계적으로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지만 FDA의 승인을 받아 첫 시판에 들어간 알츠하이머 치료제 ‘애두헬렘’은 약효가 검증되지 않은 데다가 약 값이 지나치게 비싸 거의 팔리지 않는 실패작으로 간주돼 왔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