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케빈 매카시, 무려 15번째 투표끝에 연방하원의장 선출

미국 정치 권력 서열 3위의 연방하원의장이 15번의 투표 끝에 간신히 정해졌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연방하원 원내대표는 어제(1월6일) 저녁 진행된 15번째 투표에서 216표를 획득해 212표를 얻은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누르고 신임 연방하원의장에 당선되는 감격을 안았다.

케빈 매카시 신임 연방하원의장은 당선이 확정된 후 만면에 웃음을 띠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방하원의장은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권력 서열 3위다.
공화당은 연방하원의원 222명으로 다수당인데 초강경 보수파인 ‘프리덤 코커스’ 의원들의 반란표가 이어져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15번 투표 끝에 신임 연방하원의장에 선출됐지만 하원의장으로 공식 선출되기 위한 과반을 채우지는 못했다.
총 435석 중 1석이 공석이어서 연방하원 과반 의석수는 218석이다.

공화당 의원 222명 중 단 5명만 이탈 하더라도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과반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로도 개원 전부터 5명을 훌쩍 넘는 공화당 의원들이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비쳤고 그 결과 무려 14차례에 걸쳐 연방하원의장 선출 불발이라는 사태로 이어졌다.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12번째 투표에서는 213표를, 13번째 투표에서는 한 표 더 늘어난 214표를 얻어 아슬아슬하게 연방하원의장이 되는 데 계속 실패했다.

14번째 투표에서는 216표로 더 많은 표르 얻었지만,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한 표가 모자라는 상황이었다.
연방하원의장을 선출하는 투표는 독특한 방식인데 하원 의원들이 차례로 자신의 지지 후보를 호명하는 것이다.

출석한 의원이 자신의 차례가 오면 누구를 지지하는지 밝히면 되고 어떤 후보에게도 투표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재석’(present)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 ‘재석’은 공석, 결석 등과 마찬가지 의미여서 기권과 마찬가지로 전체 표에 포함되지 않아 과반의 문턱을 낮춘다.

14차 투표 막바지에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당내 강경파 핵심 로렌 보버트, 맷 게이츠 의원이 앉은 자리로 걸어가 이 들과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고 한 때 삿대질이 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결국 15번째 투표에서도 14번째 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216표를 얻는데 그쳤지만, 아무도 뽑지 않고 ‘재석’(present)으로 투표를 보류한 공화당 의원이 6명이 돼 하원의장 선출에 필요한 ‘매직 넘버’가 216표로 내려간 덕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앞서 낸시 펠로시 전 의장과 존 베이너 전 의장 등도 각각 2021년, 2015년 216표를 얻어 의장에 선출됐었다.
우여곡절 끝에 어제 밤 의장석에 오른 케빈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은 환호하는 의원들을 향해 만면의 웃음을 띠고 의사봉을 올려 공중에서 흔들어 보이고 나서 두 차례 두드렸다.

케빈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은 당선 연설에서 열린 토론과 공화·민주당 모두에 열린 문을 다짐했다.

특히 통합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하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앞으로 유권자들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NY Times는 전했다.
케빈 매카시 신임 의장은 하원 의장으로서 자신의 궁극적 책임이 공화당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며 미국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빈 매카시 의장은 기자들에게도 길었던 투표 절차와 관련해서 이것은 위대한 부분이라며 15번의 투표까지 간 것에 대한 의미 부여를 했다.

케빈 매카시 의장은 이렇게 오래 걸렸기 때문에 통치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어쨌든 이렇게 끝나게 되서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