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7일 열릴 예정인 LA 예비선거를 앞두고 LA 시장 선거 판세가 급부상하는 다크호스 릭 카루소 후보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 억만장자 개발업자로 막대한 선거자금을 보유한 카루소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일약 1위로 떠오른 것이다.UC 버클리 행정학연구소(IGS)와 LA타임스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릭 카루소(63) 후보는 그간 1위 자리를 지켜온 캐런 배스 연방하원의원을 제치고 24%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배스 후보는 23%의 지지율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LA타임스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가 선거에까지 이어진다면 카루소 후보와 배스 후보가 11월 결선에서 맞대결을 치르게 될 전망이라고 11일 전했다.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3월29일 시행된 것으로, 지난 2월의 조사때만 하더라도 배스 후보의 지지율이 32%에 달해, 당시 8%의 지지율을 얻은 카루소 후보보다 월등하게 앞서 있었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만에 카루소 후보의 지지율은 3배에 달하는 급등세를 보이며 유권자들의 지지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급작스럽게 카루소 후보가 선거판에서 선두에 오른 가장 큰 이유는 카루소가 지난 2월 이후 텔레비전과 디지털 미디어 광고에만 900만 달러를 쓰며 대대적인 선거 홍보를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루소 후보가 지금까지 선거자금으로 투입한 개인 자산만 1,0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배스 후보의 경우 아직 텔레비전 광고를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다.카루소 후보는 과거 공화당이었다가 이번 시장선거에서는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했다. 이 때문에 카루소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공화당, 민주당, 무당파 등 골고루 분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골수 민주당인 배스 후보의 지지 베이스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지역별로 살펴보면 샌퍼난도 밸리에서 카루소 후보 지지율이 28%로 15%의 지지율을 얻은 배스 후보를 앞선 반면 배스 후보는 사우스 LA 지역에서 지지율 38%(카루소 16%)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카루소 후보는 한인들도 자주 찾는 LA의 ‘더 그로브’, 글렌데일의 ‘아메리카나’, 그리고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팰리세이즈 빌리지’ 등을 포함해 남가주 곳곳에 다수의 유명 샤핑몰 등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카루소’의 창업자이자 CEO다.카루소 후보의 핵심 공약은 ▲노숙자 문제 해결 ▲공공 안전 확보 ▲시의회 부패 척결 등으로, 특히 노숙자 문제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시장으로 당선될 시 노숙자 관련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는 적극적인 대처를 공약했다.이에 따라 카루소 후보는 노숙자 문제와 범죄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는데 반해 배스 후보는 주택난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유권자들이 지지를 받는 경향을 보였다.한편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40%의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를 지지할 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여서 선거 당일까지 후보들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