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법부가 반정부 시위 참가자 2명에 대한 사형을 추가 집행해 시위로 처형된 이들이 4명으로 늘어났다. 이란은 경찰 최고 지휘라인을 강경파로 교체,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를 받은 모하마드 카라미(22·사진 왼쪽)와 모하마드 호세이니(39·오른쪽)에 대한 형이 이날 집행됐다. 카라미는 이란의 가라테 전국선수권대회 우승자 출신이고, 호세이니는 어린이에게 무료로 스포츠를 가르쳐주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해왔다.
이란 사법부는 이들이 지난해 11월 테헤란 동부 위성도시 카라즈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바시지 민병대원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바시지 민병대는 혁명수비대 산하 조직으로 2009년 이란 대통령 선거 이후 시위에서 강경 진압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란 당국은 지난달에도 보안요원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2명을 처형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유엔인권사무소는 트위터에서 “강요에 의한 자백에 기초한 불공정한 재판”이라며 “모든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아흐메드 레자 라단 경찰전략연구소장을 새로운 경찰 수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 출신인 라단은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으로 출세한 인물이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