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CA주 내 많은 미성년자들이 높은 주거비로 고통받고 심지어 노숙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에서 적절한 주거지가 없는 노숙자로 분류된 학생 가운데 무려 20%가 CA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A주에서 나날이 늘어나는 노숙자 문제는 더이상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연방지원 기관인 ‘노숙자교육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0-2021학년도 기준 미 전역 공립학교에서 적절한 거주지가 없는 노숙학생으로 분류된 K-12 내 학생 수는 109만 6천669명입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20% 이상이 CA주 내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려 22만7천612명에 달하는 CA주 공립학교 내 청소년들이 노숙을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노숙자 쉘터나 거리에서 지내는 것은 아닙니다.
‘노숙자교육센터’에 따르면 노숙학생 가운데 약 10%만이 쉘터 혹은 거리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또, 5.5%의 노숙학생은 호텔 혹은 모텔에 거주합니다.
약 85%를 차지한 노숙학생들은 일명 ‘Doubled-Up’으로 불립니다.
‘Doubled-Up’은 다른 가족에 얹혀 지내거나 친구 집을 전전하며 지내는 등 공용 주택에 거주하는 21세 미만 청소년을 의미합니다.
CA주 내 ‘더블 업’ 학생 수는 19만3천62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고 지적합니다.
CA주 교육부는 실제 노숙학생 수가 26만9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UCLA 혁신지원센터도 앞선 수치에 동의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숙자교육센터’ 잔 무어(Jan Moore) 기술지원 책임자는 “모든 노숙학생이 집계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집계된 수치는 최저치임을 강조했습니다.
아파트먼트리스트에 따르면 지난6월 기준 CA주 내 21개 도시 평균 렌트비는 2천83달러입니다.
이미 수천달러로 치솟은 렌트비 하락을 사실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이를 감당할 수 없는 학생들의 부담은 늘어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