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 병사 90~100명을 본토에서 훈련시킬 예정이다. 이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주력 미사일 방어 체계인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운용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며 수개월에 걸쳐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이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교육훈련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오클라호마주 포트 실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포트 실 훈련소는 미군의 4대 훈련소 중 하나로 패트리엇 미사일 훈련 기지이며, 100년 넘게 미군의 야전포병 훈련이 이뤄진 곳이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교육 연수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와 교육훈련에 참여한 적은 있으나, 침공 이후 공식 확인된 바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교육훈련의 일환으로 독일에서 매달 500명의 우크라이나 군대를 훈련시킬 예정이다. 러시아의 침공이래, 미군의 훈련을 받은 우크라이나 병사는 3100명이 넘는다.
라이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은 강의실과 시뮬레이션 센터에서 시스템 운용 및 유지 보수 기술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몇 개월에 걸쳐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는 일반적인 훈련 과정보다 단기 속성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미사일 교육훈련 장소에 대해 “미국에서의 훈련을 포함해 해외, 혹은 양자를 혼합하는 것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 중 최첨단 무기 체계인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은 적 항공기와 탄도·순항미사일을 멀리서도 탐지·추적·격추할 수 있다. 또 격추에 사용되는 패트리엇 포대에는 최대 8개의 발사대와 레이더, 컴퓨터, 발전 장비가 포함된다. 각 발사대에는 4개의 미사일이 탑재된다. 미사일은 한 기당 400만달러(약 51억원)에유효사거리는 70∼80km이다.
독일도 지난 5일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후 무기 제공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패트리엇 미사일과 함께 마르더 장갑차를 지원키로 했다. 장갑차 규모나 전달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훈련은 독일 현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유럽연합(EU)과 손을 잡고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강화한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찰스 미셸 EU 의장과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