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해리 왕자가 최근 발표한 자서전에서 아프간전 참전 당시
해리 왕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심야 토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에 출연해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해리 왕자는 그러면서 “언론이 이 책을 다루는 방식은 정말 골치 아프고 불안하다”며 “그들은 전체 섹션을 갖고 있지만 그 내용을 찢어버리고는 ‘해리 왕자가 이것(탈레반 사살 관련 내용)에 대해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내 말은 위험하지 않지만 내 말의 회전(spin)은 매우 위험하다”며 “이제 책이 출간됐으니 사람들이 전체 맥락을 보고 판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자서전에서 탈레반 사살 인원을 공개한 이유가 “다른 참전 군인들에 대한 연대의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를 괴롭히는 복무의 일부, 즉 생명을 잃은 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거의 20년간 여러 나라의 참전 군인들과 함께 일했기에 그것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이라고 강조했다.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는 출간 전부터 일부 내용이 유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그는 자서전에서 “아파치 헬기 조종사로 아프간전에 참전, 탈레반 25명을 사살했다”며 “탈레반 사살은 체스판에서 말을 치우는 것 같았다”고 적었다.
이 발언을 두고 탈레반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또 영국군 전문가들 역시 해당 발언이 되레 현재 군인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