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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시스템 그전부터 엉망.. 항공기 운항중단 '예고된 참사' 비판일어

[앵커멘트]

어제 미국 전역의 항공기 운항이 일시 정지된 가운데 항공 관리 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항공차질은 최근 몇년 간 연방항공청의 예산과 전문 인력 부족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음에도 해결되지 않아 예고된 참사였다는 지적입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연말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대규모 항공편 취소에 이어연방항공청(FAA)의 전산 고장으로 다시 대규모 결항사태가 발생한 것을 두고 항공 관리 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어제(11일) ​이번 항공 대란은 항공 안전을 책임 지고 있는 연방항공청과미국 항공관리 체계에 중대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원인 조사 결과 전산 고장의 원인은 해킹이 아니라 손상된 데이터베이스 파일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이번 항공 대란은 조종사들에게 위험을 알려주는 전산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킨 데서 비롯됐습니다. 

이에 FAA는 시스템 재부팅 등 대응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운항 중단 명령은 해제됐지만 이후에도 운항 차질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번 항공 차질은 지난해 연말 수십만명의 여행객 발을 묶은 사우스웨스트항공에 의한 결항 대란에 이어 약 2주만에 빚어진 것입니다.

이에 대해 국가 항공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 규제기관으로 간주돼온 연방항공청은  언제부터인가 시스템 현대화 실패, 전문가 부족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앞서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각각 인도네시아 라이언 에어와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737맥스가 잇따라 추락하면서346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서도 감독 책임에 대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 항공연방청의 누적된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는 예산 부족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2022년 예산은 185억달러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2004년보다 적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수장도 공석 상태인데다항공관제사 등 전문 인력 부족도 최근 몇년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이번 전산 고장과 관련해 고장 원인과 함께 시스템의 회복력이 왜 이 수준인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연방항공청의 기술은 이미 구식이 됐고시스템 강화를 위한 점검 자원도 장기간 부족한 상태에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