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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대형 산불 복구 책임자 퇴임.. “나는 철저히 배제된 이방인”

지난 1월 캐런 배스 LA시장이 대형 산불 복구 총괄 책임자로 임명했던 스티브 소보로프의 3개월 임기가 오늘(11일)로 끝이 났다.

그러나 소보로프는 복구 작업에서 철저히 배제된 채 ‘이방인’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소보로프는 90분 동안 진행된 LA타임즈와의 퇴임 인터뷰에서 “지난 한 달 반 동안 시 측으로부터 아무런 요청도 받지 못했다”며 “복구 총괄 책임자라는 타이틀만 있었지, 실제로는 아무런 역할도 부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보로프는 퍼시픽 팔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복구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임명됐다.

당시 3개월 계약직으로 연봉 50만 달러를 받기로 했지만 지역사회의 비판 여론을 의식해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선언했다.

소보로프는 시장실의 주요 결정에서 배제됐던 사례로 퍼시픽 팔리세이즈 재개방 결정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된 일을 언급했다. 

이는 소보로프가 복구 책임자로 임명된 지 약 2주가 지난 시점이다.

소보로프가 해당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이후, 배스 시장은 하루 만에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공식적인 역할과는 별개로 소보로프는 연방재난관리청(FEMA), 육군공병단, 정신건강 전문가 등을 연결하며 실무 차원에서 복구 지원에 힘썼다고 밝혔다. 

팔리세이즈 차터고등학교의 임시 이전 부지 확보, 복구 정보 통합 앱 개발 추진 등에도 관여했다는 설명이다.

소보로프는 LA시가 복구 파트너로 선정한 일리노이주 소재 해거티 컨설팅에 대해 불신을 드러냈다. 

그 이유로 복구 범위나 전략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고, 발표 내용도 부실했다고 소보로프는 말했다.

소보로프는 LA시에 필요한 수천 개의 가스·전기 미터기 공급이 지연될 경우 심각한 복구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민간 업체를 통한 허가·검사 위탁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기술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개발 중인 복구 통합 앱이 이미 75% 완성됐고 5년간 무료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시 당국이 서류 처리를 지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배스 시장실은 어제(10일) 팔리세이즈 행사에서 복구 작업에 차질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현재 새로운 복구 책임자 선임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도 초대받지 못한 소보로프는 “시당국으로부터 후임자 선임에 대해 들은 이야기는 전혀 없지만, 곧바로 소식을 알게 됐다”며 “도시는 내 고향(my town)인데, 사람들이 내게 연락 안 할 리가 있겠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