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카운티 교통국(LA Metro)이 운영 중인 메트로 앰배서더 프로그램에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채용돼 근무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성범죄 용의자로 체포된 후 기소돼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앞두고 있던 중범죄 혐의자에게 앰배서더 역할을 맡긴 것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문제의 남성은 앰배서더 역할을 맡고나서 불과 4개월 여만에 다시 또다른 성폭행 시도를 하다가 체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LA 정부의 공직자 임명 관련한 백그라운드 체크 시스템에 매우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언론 LAist 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문제의 앰버서더는 페르난도 비니시오 차베즈(Fernando Vinicio Chavez)다.
LA 메트로의 하청업체인 'Strive Well-Being'을 통해 지난 2023년 4월 앰배서더로 고용돼 활동에 들어갔는데, 근무 중이던 같은 해 8월 산타모니카에서 성폭행 시도 혐의로 체포됐다.
페르난도 비니시오 차베즈는 그보다 앞서 2021년 발생한 강제 성적 침해 혐의로 2022년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태였다.
체포됐다가 기소된 후 보석으로 풀려난 차베즈는 LA 메트로 앰배서더로 고용돼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차베즈는 이후 LA 메트로 업무 중 만난 피해자와 교외에서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나서 해당 피해자를 상대로 해서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체포된 것이다.
문제는 Strive Well-Being 측이 실시한 사전 신원조회에서 차베즈의 성범죄 혐의 기록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Strive Well-Being 측의 대표인 산제이 상가니(Sanjay Sangani) CEO는 당시 신원조회를 실시한 결과 성범죄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며 그 이후 보다 정밀한 신원조회 시스템으로 전환했다고 언급했다.
Strive Well-Being 측과 LA 메트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난 이유로 이른바 ‘Fair Chance Act’를 지목해서 주목을 받았다.
이 ‘Fair Chance Act’는 고용주가 형사 유죄 판결 전 기록이나 단순 체포 사실을 기준으로 채용 결정을 하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
즉 차베즈 경우에 확정 판결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체포 사실이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 알 수없었다는 것이다.
법령상 보석 상태의 기소 기록은 예외적으로 조회가 가능하지만, 해당 정보가 나타나지 않거나 본인이 자진신고하지 않으면 회사나 조직 차원에서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차베즈는 지난해(2024년) 5월 오렌지 카운티에서 자신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지금은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위치해 있는 캘리포니아 교정센터(CRC)에서 복역하고 있는 중이다.
LA 메트로 측은 차베즈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해당 앰배서더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고, 계약사들에게 보다 광범위한 신원조회 시행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Strive Well-Being 측은 이제 최대 10개 카운티에 걸쳐 신원조회가 이뤄지며, 전국과 여러 주들의 성범죄자 등록부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LA 메트로는 2023년 10월에 앰배서더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 부서로 이관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LA 메트로는 이를 통해 채용 배경 검증의 일관성과 책임성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LA 교통국의 메트로 앰배서더 프로그램은 경찰이 항상 중심이 되는 전통적 치안 시스템에서 벗어나,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비경찰 안전망’으로 2023년 도입됐다.
하루 평균 220명의 앰배서더가 시스템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LA 메트로는 해당 프로그램을 내부 공공안전국에 편입시키고, 평균 배치 인원 숫자를 60% 더 늘려 하루에 360명 이상이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