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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바이든 만난 직후 연이틀 “한일관계 개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뒤 연이틀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3일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강연에서도 “가능한 한 신속하게 현안을 해결해 한·일 관계를 건전한 형태로 되돌려 발전시켜나가겠다”고 했다. 집권 후 처음으로 미국 백악관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였다.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연이틀 언급한 건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도발,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인도·태평양 안보 위기를 공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안보가 불가분 관계라는 교훈을 준다”며 “동·남중국해에서 무력으로 현상 유지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시도, 북한의 핵·미사일로 일본을 둘러싼 환경이 점점 더 엄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 북한에 맞선 연합전선 구축을 호소하며 “동아시아 안보와 관련해 강한 위기감을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하루 전 미·일 정상회담에서 “반격 능력 보유와 방위비 증액을 포함한 일본의 안보 정책 전환에 대해 설명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전면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반격 능력’이란 유사시 적 기지를 타격할 능력을 뜻한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미를 마지막으로 독일을 제외한 G7 회원국 순방을 마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