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대 학생이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버스에서 흉기 공격을 당했다고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법원에 따르면 용의자 빌리 데이비스(56)는 지난 11일 인디애나주 블루밍턴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에서 한 대학생(18)의 머리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학생은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문 근처에서 기다리던 중 피해를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버스 내부 CCTV 영상에 따르면 범행 전 용의자와 피해자 간 별다른 접촉은 없었다.
현지 사법 당국은 피해 학생이 머리에 자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우리나라를 날려버릴 사람을 한 명이라도 줄이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피해 학생이 소속된 인디애나대는 13일 성명을 내고 “이번 주 블루밍턴은 슬프게도 아시안 혐오가 실재한다는 점을 일깨웠다”며 “그 누구도 배경과 민족, 소속 등을 이유로 괴롭힘이나 폭력을 당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존 해밀턴 블루밍턴 시장도 이날 이번 사건을 “인종적 동기가 있는 사건”이라고 설명하면서 “블루밍턴시에서 어떤 형태의 인종주의와 차별, 특히 증오범죄를 규탄한다”고 아시아 지역사회를 향한 연대를 표명했다.
블루밍턴은 인디애나폴리스 남서쪽에 위치한 도시로, 인디애나대가 있어 미국에서도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꼽힌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블루밍턴 지역 인구의 약 10%가 아시아인이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