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부터 남가주에 겨울 시즌이 시작됐지만, 예전보다 비가 크게 줄고, 강풍이 몰아치면서 다음달인 내년 1월까지도 산불 위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국립기상청이 밝혔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남가주엔 비가 내리면서 강우량이 얼마다라는 보도가 나오곤 했지만, 올 12월엔 강수량이 평년보다 훨씬 낮아 초목이 메마른 상태라는 것이다.
또 예년이면 이맘때 쯤부터 샌타애나 강풍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올해엔 앞으로 며칠 내에 강력한 해상 바람이 다시 불어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1월에도 산불의 위협은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옥스나드의 국립기상청 기상학자인 조 시라드는 “이번 겨울이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 시즌이 내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면서 비가 오지 않고 바람이 불면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두 차례의 위험한 산타 애나 강풍은 예보관들이 우려했던 대로 남가주에서 대형 화재의 불길을 부채질했다.
이번 주에는 강풍으로 말리부 인근에서 발생한 프랭클린 화재로 최소 7채의 주택이 파괴되고 4천 에이커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다. 또 11월 초에는 허리케인급 강풍을 타고 남부 벤츄라 카운티 전역에서 더 큰 산불이 발생해, 거의 2만 에이커까지 번져 180개 이상의 건물이 파괴되고 더 많은 피해가 발생했었다.
북가주의 산불 위협이 몇 차례의 폭풍우로 대부분 사라졌지만, 최근 예보와 기후 추세를 고려할 때 남가주에도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면 산불 위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월 6일부터 12월 11일까지 0.14인치의 비가 LA 시내에 내렸고, 이는 1877년 이래로 세 번째로 건조한 기간이었다. 이번 주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약간 있지만 실제로 비가 내리더라도 그 양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학자 마이클 앤더슨은 “LA 를 비롯한 남가주에서는 시즌의 첫 번째 큰 폭풍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첫 번째 큰 폭풍이 오기 전까지는 화재 상황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6일 동안 10인치 이상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절대적으로 부족한 양”이라고덧붙였다.
더 분명한 것은 다음 주 초부터 뜨겁고 건조한 해상풍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예측으로 산불 위험은 더 고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