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박항서(64) 감독이 베트남 국영 항공사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으로부터 한국·베트남 노선 평생 이용권을 선물 받았다.
베트남 국영방송 VTC는 지난 17일 베트남항공이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항공편의 비즈니스 좌석을 평생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박 감독 부부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항공은 “이번 선물은 축구대표팀을 이끈 박 감독이 보여준 헌신, 영광, 승리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밝혔다.
박 감독이 이끈 베트남 대표팀은 지난 16일 막을 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결승에서 태국에 패해 준우승했다.
미쓰비시 컵을 끝으로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5년 넘게 이어온 베트남 축구와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2018년), 동남아시안(SEA) 게임 축구 우승(2019년),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비약적인 성과를 거두며 ‘국민 영웅’ 반열에 올랐다.
2016년 FIFA 랭킹 134위였던 베트남은 박 감독 체제에서 100위 안에 진입했다. 지난해 12월 순위는 96위였다.
VTC는 “베트남축구협회가 박 감독에게 감사를 전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이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후 베트남으로 돌아와 축구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비쳤다.
이날 비대면으로 진행한 우리나라 취재진과의 회견에서 박 감독은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해보겠다”며 “분명한 건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에서 유소년 축구와 관련된 제안들이 오고 있어 고민 중”이라며 “한국이 싫은 건 아닌데, 한국보다는 지금 베트남에서 그런 부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혜진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