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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터레이파크에서 음력설 행사 뒤 총기난사로 최소 10명 사망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주민이 많이 살고 있는 LA시 동부 몬터레이 파크에서 설 하루 전날 밤 설 행사 뒤에 총기난사로 10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동기나 피해자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시아의 축제와 맞물린 사건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혐오범죄 가능성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어젯 밤 10시께 몬터레이 파크 시내 가비 애비뉴 근처의 한 댄스클럽에서 한 남성이 반자동 총기를 난사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의 앤드루 마이어 경감은 현장 인근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사건으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현재 인근 여러 의료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어 경감은 "용의자가 현장에서 달아나 수배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용의자가 검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범행동기 등 구체적 사실도 아직 불명확한 상황이다.

LA에서 10마일 정도 떨어진 몬테레이 파크의 인구는 약 6만명으로 주민의 65%가 아시안으로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에서 온 이민자 집단이 정착해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아시아계가 과반을 차지한 도시다.

몬터레이 파크에서는 어제부터 이틀간 음력설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오늘 일요일 행사는 취소됐다. 어제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렸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주민에 대한 반감이 확산해왔었는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아시아의 축제인 음력설 행사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범행동기가 더 주목된다.

실제로 각 주요 도시에서 최근 아시안을 겨냥한 묻지마식 혐오범죄가 급증한 바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친구와 함께 사건 현장이었던 댄스 클럽에 있었다는 주민 웡웨이는 화장실에 있을 때 총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화장실에서 나온 그는 장총을 난사하는 용의자 주변에 남녀의 시신 3구가 널린 모습을 보고 바깥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그가 본 시신 중에는 해당 댄스클럽의 주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최승원씨는 LA타임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식당 안으로 3명이 도망쳐 들어와 문을 잠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근처에 반자동 총기를 지닌 남성이 있고, 장전된 탄환을 다 쓴 뒤 재장전을 할 정도로 많은 총탄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는 말을 이들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근처에 산다는 주민 존은 오후 10시께 귀가했을 당시 4∼5차례 총성을 들었고, 곧 경찰차들이 거리를 달려가는 소리가 뒤따랐다고 말했다.

SNS는 가비 애비뉴 주변에 출동한 경찰관과 구조대원들이 피해자들을 돌보는 영상과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LA 셰리프국은 이번 사건을 총기난사로 규정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결과를 계속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