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연말 쇼핑 시즌 치솟은 물가에 “같은 가격, 적은 수량”

[앵커멘트]

쇼핑 시즌인 연말 전국 소매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는 주민들의 소비 심리가 개선된 것이 아니라 높아진 물가에 지난해(2024년)와 같은 수 또는 보다 적은 수의 물건을 구매해도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하기 때문으로 현재 주민들의 인플레이션 부담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미 소매 연맹NRF에 따르면 이달과 다음달(12월), 두 달 동안 전국 연말 쇼핑 시즌 소매 매출은 1조 100억 – 1조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4.2% 증가한 것이고 전미 소매 연맹이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소비자 1인당 연말 지출 비용은 평균 890달러 49센트로 예상됩니다.

대부분 선물과 식품, 장식 등 연말 지출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3년 동안 조사한 통계 중에 지난해(2024년) 901달러 99센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는 실제 구매량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물가 상승분이 반영된 지출 증가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Bankrate)가 올 연말 식료품과 파티, 모임 준비에 쓰이는 주요 품목들을 분석한 결과 필수품의 78%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은 사실상 정체된 상황인데 물가는 높아지니 지난해와 같은 수 또는 적은 수를 사는데도 돈은 더 많이 지불해야 하는 것입니다.

JP모건 체이스 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25 – 54살 근로자 실질 소득 증가율은 올해(2025년) 10월 기준 1.6% 수준에 그쳤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절반가량의 중장년 근로자는 오히려 실질 소득이 감소했고 가계 은행 잔고 또한 실질 소득이 줄어들었습니다.

앞선 수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더뎠던 회복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앞선 소매 매출이 예상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가성비 할인, 무이자 할부 등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속된 인플레이션이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특히, 소매 소비도 상위 소득층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