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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드라마가 쏘아올린 공…한국어 인기 중국 제쳤다


한국어가 세계 언어학습 시장에서 7번째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한류’로 비롯된 K팝과 K드라마 열풍으로 중국어 학습 수요를 제친 것이다.

CNN은 17일(현지시간) 외국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듀오링고의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어가 중국어를 제치고 세계 언어학습 시장에서 7번째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어는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파키스탄·브루나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학습한 외국어 자리를 차지해

전문가들은 한국어의 인기 비결이 국제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한류’에 있다고 봤다. CNN은 지난 20년간 한국의 드라마·음악·패션·뷰티·음식 등 문화들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고 전했다. 2021년에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20개의 한국어 기원 단어를 추가하며 “우리는 모두

CNN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2012)과 영화 ‘기생충’(2019),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021)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BTS의 등장이 한국어에 관한 관심을 지속해서 불러왔다고 봤다. 특히 이런 현상은 한국 정부가 1990년대부터 음악과 미디어를 통해 ‘한류’를 확산시키려는 노력이 빛을 봤다고 전했다.

영어권 언어 사용자들에게는 한국어가 배우기 어렵지만, 인기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 국무부가 2006년 발표한 ‘외국어 직무수행 평가서’에서는 한국어가 초고난도 언어로 분류됐다. 한국어를 익히는데 약 88주가 필요하다고 미 국무부는 분석했다.

현대어학협회는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등록한 학생이 2002년 5211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 들어서 1만40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영국 현대언어대학 협의회는 2012년부터 6년 동안 한국어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고등학생 수가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어는 같은 기간 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주원 컬럼비아대학교 한국어학부 국장은 이런 현상에 대해 “한국어의 초기와 비교하면 한국 문화와 사회, 그리고 한국어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은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를 거쳤다”며 “한국어는 더 현대적이고 진보하고 멋지며, 힙(hip·최신 유행에 밝고 신선하다는 뜻한 언어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