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장전된 총을 건드리는 바람에 주인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미국 ABC방송과 AP통신 등은 27일(현지시간) 지난 21일 사냥길에 나섰던 조셉 오스틴 스미스(30)가 차 뒷좌석에 놓인 소총의 탄환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뒷좌석에 있던 반려견 셰퍼드가 소총을 밟으며 탄환이 발사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시 스미스는 소형트럭 뒷좌석에 소총 등 사냥 장비 여러 개를 실은 뒤 조수석에 탑승했다. 그러다 뒷좌석에 함께 탑승했던 반려견이 장전된 소총을 발로 밟으면서 그 앞에 앉아있던 스미스가 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석에 앉아 차를 몰고 있던 그의 친구는 다행히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구조대원들이 출동했지만, 스미스는 이미 과다출혈로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섬너 카운티 보안관실은 “뒷좌석에 개머리판이 놓여있었고 총신은 콘솔박스에 기대어져 사망자를 향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웰링턴 소방구조대는 “장전된 무기는 차 안에 두지 말아야 한다. 만약 차 안에 총을 두려면 총알을 빼거나 안전장치를 해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전된 총을 반려동물이 밟아 인명 피해로 이어진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2017년 아이오와주에서 한 남성이 사냥하던 중 반려견이 밟은 산탄총에 맞아 다칠 뻔한 사고가 있었다. 또 2018년 뉴멕시코에서도 트럭을 운전 중이던 남성이 소총 방아쇠를 반려견이 실수로 당기는 바람에 총알이 발사돼 크게 다치기도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