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 있는 한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8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인 지오뉴스는 치안 관계자를 인용해 괴한이 신도들 앞줄에 있다가 자폭했다고 보도했다. 자폭 공격 당시 모스크에는 최소 260명이 기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의 충격으로 모스크 지붕을 포함해 건물 일부가 무너지면서 기도를 하던 신자들을 덮친 것으로 보인다.
사상자 대부분은 정오 기도를 위해 모스크에 모인 경찰관들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정했다. 이자르 칸 페샤와르 경찰서장은 “모스크 건물 안에 지방 경찰 본부와 대테러 부서가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살 폭탄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모스크 내부에서 폭발물 흔적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파키스탄 탈레반이 과거 유사한 자살 테러로 비난을 받은 적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파키스탄 탈레반(TTP), 발루치스탄해방군(BLA) 등 반군 세력이 주도하는 테러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폭탄 테러를 비난하고 당국에 희생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공격 배후에 있는 이들에게는 “엄격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