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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돈바스 총공세 병력 증파… 시가전 끝 크레민나 함락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세에 돌입하면서 병력을 증파하고 있다. 전쟁 초기부터 이 지역에 파견했던 65개 전술단을 76개로 늘린 데 이어 19일(현지시간)에는 2개 부대를 더 늘려 78개 전술단으로 병력을 보강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돈바스 총공세에 나선 러시아가 동부와 남부 전선에 투입한 전술 대대단(BTG) 수를 이같이 늘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러시아 전투부대가 700∼800명의 병사로 구성되는 점을 근거로 돈바스 총공세에 동원된 러시아 병력이 5만5000~6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정규군과 더불어 와그너그룹과 시리아 출신 용병부대, 체첸 특수부대 등 1만~2만명의 추가 병력도 투입한 상태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와그너그룹은 시리아내전 등에 참전해 민간인 학등을 자행했던 용병들로, 충분한 전투경험을 갖춰 러시아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가장 경계하는 병력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들 용병은 대부분 중화기나 탱크, 장갑차 등 무장차량이 없는 보병으로 파악된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전선 곳곳에 대한 공격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의 민간인 거주지역을 포격해 주민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르키우에서 동남쪽으로 160㎞ 떨어진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도 격전이 벌어져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 미콜라이우주 바슈탄카에서도 러시아군이 병원을 공격해 응급실이 파괴되고 부상자가 다수 나왔다고 지역 당국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군은 일부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뚫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크레민나에 진입해 시가전이 시작됐고 지금은 크레민나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미사일로 돈바스 지역 13곳의 60개 우크라이나군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군사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의 목표가 돈바스 내 우크라이나군을 동·남·북 3면으로 포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영국군 정보 당국은 “러시아군은 돈바스 전선에서 폭격과 공습을 강화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공세를 막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이 여전히 지리적·물류적·기술적 문제로 고전 중이며, 마리우폴을 좀체 점령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목표 달성이 늦어질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으나 아조우 연대를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저항을 벌이고 있다. 이 제철소에는 현재 2500명가량의 우크라이나군이 항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리우폴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