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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지폐서 英여왕 빠진다… “원주민 문화 넣기로”


호주 지폐에서 영국 군주의 초상이 사라진다고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연방준비은행(RBA)은 5호주달러 지폐의 도안을 최초의 호주인들, 즉 원주민 문화와 관련된 도안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만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 새 도안에 들어갈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호주 지폐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이 인쇄돼 있다. RBA의 결정으로 호주의 군주인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상은 모친을 대신해 호주 지폐로 들어가지 않게 됐다.

RBA는 이번 결정을 연방정부와 협의해 내렸다고 설명했다. 왕정 폐지를 주장하는 호주 공화주의자들이 RBA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호주 원주민들은 영국 출신 이민자들이 호주에 정착하기 6만5000년 전부터 살아왔다”고 지적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호주 공화국 추진 운동’ 의장인 크레이그 포스터는 “호주 원주민 지도자 대신에 선출직도 아닌 왕이 우리 화폐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더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호주 동전에는 찰스 3세의 초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정부는 현 국왕의 초상이 들어가는 동전이 올해 안에 주조돼 유통될 것이라고 이미 예고한 바 있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